앤티크프레임의 14년 — 바닥을 구르던 청년이 본식스냅 대표가 되기까지

앤티크프레임의 14년 — 바닥을 구르던 청년이 본식스냅 대표가 되기까지
JOURNAL

앤티크프레임의 14년 — 바닥을 구르던 청년이 본식스냅 대표가 되기까지

2026. 05
Words 이효준Photo ANTIQUE FRAME

웨딩홀 바닥을 구르며 촬영하던 청년이 어느덧 13년차 본식스냅 업체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13년째 본식 스냅 촬영을 하고 있는 앤티크프레임 대표 작가 이효준입니다. 앤티크프레임은 2012년 이후 13년 동안, 2400쌍의 부부, 4800명의 특별한 순간들을 담아온 본식 스냅 스튜디오입니다.

아마 여러분은 지인 추천 또는 검색을 통해 저희를 알게 되셨을 것 같아요. 앤티크프레임은 어떤 곳일지, 과연 한 번 뿐인 우리의 결혼식의 순간들을 잘 기록해줄지 궁금하실 텐데요. 수많은 분들과 상담을 했던 본식 스냅업체 대표로서, 여러분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실지 잘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또한 결혼을 해봤기에 결혼식 준비에 있어 모든 선택들이 얼마나 고된지 직접경험도 해봤고요 😂 이 글은 저희를 선택해 달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실패없는 선택으로 한 번뿐인 결혼식을 망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그리하여 두 분의 그날을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간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 봄, 한 결혼식장에서 바닥을 뒹구르며 사진 찍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먼저 저의 이야기를 잠시 꺼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인의 부탁으로 처음 맡게 된 본식 촬영. 찰나의 순간들에 감동하며,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여러 화각으로 담아내기 위해, 온몸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던 청년. 그게 바로 저였습니다. 이 첫 촬영에서 충격적인 ‘몰입’의 상태를 경험하게 되었는데요. 이때 저는 결혼식의 소중한 순간들을 담아내는 일이 비로소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혼식은 두 사람의 인생이 하루에 함축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렇게 저는 이 일에 매료되어 해외 유명 웨딩 포토그래퍼들의 작품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그들의 다큐멘터리적 시선에 매료되어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죠. 더불어 몸의 형태와 자세, 사람들의 표정 등을 관찰하는데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어떤 자세들이 자연스러운지, 왜 자연스러운지? 무게중심은 어느곳에 있는지? 어떤 순간에 사람들은 표정이 밝아질까? 표정이 밝아진다면 어느 순간에 가장 보기좋은 미소가 피어날까? 같은 것들이요 😉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여전히 순간에 스쳐가는 사람들의 여러 감정들을 담아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소중한 순간들을 담아내고 싶었던 저는, 2012년 12월 앤티크프레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은 행복한 사람이 되었지요.

입소문만으로 서울, 인천, 부산, 심지어 미국, 대만에서도 찾아와 주셨어요.

감사하게도 저의 생각보다 앤티크프레임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고객님들의 입소문을 통해 서울, 인천, 부산, 심지어 미국, 대만에서도 찾아와주셨어요. 네 자매분들과 함게 한 네 번의 결혼식. 신랑님 조국인 한국까지 와서 결혼하시고 돌아가신 사랑스러웠던 싱가포르 부부. 특히, 미국에 살고 계시는 ‘코리랑 은’ 부부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한국인 신부님과 미국인 신랑님이셨어요. 당시 살고 계시던 서울에서 멀리 청주까지 와주셨었죠. 방문상담 때 첫 마디는, “저희가 어떻게 청주까지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였어요. 저 또한 어리둥절했었죠😅 하지만 확신은 있었어요. 이분들께 최고의 사진으로 보답할 거라는 확신이요 🙂 두분과는 웨딩촬영부터 전주 한옥마을에서의 본식 촬영까지 함께했는데요. 그 후, 5년이 지나고 신부님의 동생분께서도 우리를 찾아와주셨어요. 재미있게도 동생분 또한 미국인 신랑님과의 결혼이었죠 😊 ‘코리랑은’ 부부의 이야기👇🏽

이런 특별한 인연들이 쌓여 지금의 저희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평생 간직하게 될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가 되었고요.

완벽주의적 성향으로결국 심각한 번아웃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앤티크의 상상 이상의 성장은 저에겐 독이 되었습니다.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모든 작업을 밤새도록 직접 하려고 했고, 결국 번아웃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2018년,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일에 잠시 떠나있기로요. 제주에서 1년, 발리에서 1달, 저는 가족들과 멀리 여행을 떠났습니다. 일과 떨어져 스스로 휴식하고 생각할 기회를 준 것이죠.

그렇게 여행하며 발리에서 우연히 명상을 접했는데요. 매일 아침 명상으로 시작하는 지금의 삶은 더 큰 창의성과 평온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인생 전체에서 보면, 번아웃이 독이 아니라 약이 되었던 것이겠죠? 😂 이때의 경험은 저에게, 그리고 앤티크프레임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게 되었어요.

사실 두 사람의 결혼식이라는 것이 항상 저희의 의도대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기도 하죠. 그때, 본식 작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평정심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일이 생겨도, 본래의 실력대로 담아 갈 수 있는 평정심 말이죠. 명상은 그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작가들에게 우리의 의도 밖의 일들에 대해서는 평온함을 유지하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그저, 여러분들의 단 한번 뿐인 순간들을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담아내고 또 담아낼 뿐입니다.

2022년, 전시회를 통해 사진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중앙대학교에서 사진센터 (CCP)에서 사진 창작 과정을 수료하며, 함께 수료한 작가님들과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저는 ‘김경희’ ‘공존’ ‘희생의 형태’라는 세 점의 사진을 전시하였습니다. 꽃 한 송이를 20년 동안 담아왔던 중년의 여인과, 바다를 평생 동안 담아오던 백발의 노인분, 자기 동네를 사랑의 눈빛으로 구석구석 담아오던 어린 작가님, 서울의 삶에 싫증을 느껴 고향으로 돌아가 눈비 가리지 않고 본인의 집을 담아내던 작가님까지. 이 모든 사람들에게는 장비나 촬영 스킬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 같은 선함을 품고 관찰하고, 또 관찰하는 것. 피사체를 매일 더 사랑하고, 더 정성스럽게 담아내는 것. 그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전시회늰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더 확신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을 사랑하는 마음도 더 선명해졌고요. 피사체를 사랑하고, 탐구하고, 더 정성스럽게 담아내는 것은, 사실 앤티크의 모든 작가들이 하고 있는 것들이었어요. 그것이 우리가 본식 스냅을 사랑하는 이유였지요.

13년이 지난 지금, 저는 더 이상 바닥을 구르지는 않습니다.

2400건의 결혼식을 통해 좋은 장면을 담을 수 있는 확률 높은 촬영 동선이 정리되었기 때문이죠. (물론, 운이 좋게도 그때의 열정은 고스란히 남아있고요😉) 저희가 추구하는 본질은 매우 심플합니다.

오래도록 보고 싶은 나의 결혼식

우리가 만들어가는 본식 앨범 속에는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담기기를 바랍니다. 자꾸만 새어 나오는 웃음과 함께 하루를 즐기는 가족들, 고마운 하객분들의 따스한 표정 속에서 축복의 모습들도 담기길 바랍니다. 그 하루는 행복, 사랑, 즐거움, 슬픔들이 공존하며 뒤섞이겠지만, 그 또한 사진으로 모두 담기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앨범을 볼 때, 함께 울고 웃으며 가슴 따뜻해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의 시간이 오래 흐른 뒤에도 그 순간의 기억들이 아름답게 추억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정성으로 담습니다. 이것이 앤티크프레임의 존재 이유입니다. 13년에 걸친 길고도 짧았던 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의 두분을 아름답게 기록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문의는 아래의 카카오톡으로 남겨주시면, 확인 후 친절히 답변 도와드리겠습니다😉 -찾아오시는 길-

두 분의 그날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드립니다. Reservation Inqui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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