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티크프레임

스치듯 지나가는 아주 작은 순간

  • 2월 3, 2021
 

한번은 본식 상담중에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결혼식은 끝인가, 시작인가에 대해서요

여러분은 결혼식이 끝이라고 시작하시나요,

아님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끝도 시작도 아닌, 나의 긴 인생에서 스쳐 지나가는 “점” 이라고 생각해요.

시간이 흐르며 스치듯 지나가는 아주 작은 순간.

상담을 함께 하던 유쾌하신 신부님께서는

저에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철학이 있으시다며 치켜세워주셨지만,

사실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저희 고객들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비로소 이런 생각까지 다다르게 되면 긍정적인 부분이 몇가지 있습니다.

먼저, 두 분의 모든 걸 (금전적인 부분) 쏟아붓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10년전만 해도 ‘내가 모은 모든 돈을 쏟아붓겠어!’

라는 마인드로 결혼식에 실제로 모든 돈을 쏟아붓듯이

모든걸 최고급으로 진행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마치 ‘결혼은 새로운 시작이다’ 라며

재산도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려는 것처럼요.

결혼식은 두분의 모든 걸 쏟아 붓는 날이 아니라,

우리가 만나서 사랑하고 “이제부터 우리 함께 살아요”

하는 그런 지점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결혼 이후가 더 편할 것 같아요.

그리고 결혼식에 힘을 빼서 긴장감이 가라앉습니다.

중요한것이 결혼식이 아니라 그 이후의 두분의 삶인 것을 알고 있으면

결혼식은 단순히 두 분이 주인공인 파티입니다.

그저 찾아주신 분들 손잡고 눈마주치며 축하를 받아주시면 됩니다.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한 번에 그 많은 사람을 공식적으로 초대할 일은

많지 않아요.

영화주인공들처럼 멋지고 여유있는 에티튜드로 손님들을 맞이하시면

보통날들 보다 조금은 더 벅찬, 그런 하루가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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